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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이혜O 후기 (이과)

관리자 2020-08-27 조회 647

안녕하세요. 서울대 재료공학부에 입학하게 될 학생입니다. 저는 쉬웠던 수시 일반 전형 문제 덕을 보고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수시 원서 쓴 데를 써보면 서울대, 연대, 고대, 한양대 네 군데를 넣었습니다. 연대는 학생부 넣고 1차 탈락하고 고대, 한양대는 시험 보러 안 가서 논술에 대해선 할 말이 한마디도 없습니다.


 그럼 할 말이 서울대 밖에 없지요. 서울대 재료공학부 솔직히 정시 생각 있었는데 수능 망해서 그냥 포기하고 연대 생각하고 있었죠. 근데 광탈을 예상하고 넣은 서울대 수시에서 1차 합격을 한 거예요. 그럼 내가 죽기 살기로 해서 서울대를 꼭 가야겠다. 이런 마음이 들어야 되잖아요? 근데 안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별 생각이 없었어요.


 친구들이랑 같이 대치동을 갔는데 학원에서 주는 문제가 너무 어려운 거예요. 시간이 짧으니까 문제를 너무 빨리 빨리 풀어주고 많이 넘기니까 한 문제 꼼꼼히 보는 것만 못한 거 같더라고요. 그나마 주말마다 목동에 PGA전문가집단학원 갔을 때 푼 기출문제가 그나마 친숙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요. 결국 4일 다니고 그만 뒀어요. 멀리 간다고 딱히 수가 있지는 않더라구요, 선생님들이 쩌는 거랑 내가 문제를 풀 수 있는 거랑은 별개의 문제예요. 다시 서울대 수시 준비하면 대치동은 안 갈 꺼예요. 너무 멀고 지쳐요.


결국 면접 전 날에 하이탑을 봤어요. 하이탑 추천할게요. 하이탑 완전 좋아요. 화학은 학교 선생님한테도 질문하고 학원 선생님한테도 전화 걸어서 물어 봤지만 수학은 그냥 생각이 없었어요. 어차피 ‘어렵게 나오니까 손도 못 대겠지 근데 설마 (1), (2)도 못 풀까?’ 같은 생각밖에 없었어요. 근데 수학은 진짜 학원을 끊으니까 대책이 없더라고요. 수학은 하이탑도 없고. 그냥 다음날 시험 보러 갔어요.


 이제부터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쓰도록 할게요. 오전에 수학 시험 보는데 3조길래 아 9시 좀 넘어서 시험 보려나 했는데 제일 첫 번째로 시험을 본다는 거예요. 그래서 시험을 봤죠. 쉬웠어요. 진심 인간적으로 쉬웠음. 지금 여러분도 풀 수 있어.근데 내가 새끼 문제 2개가 설명이 부족했음. 교수님이 ‘이건 왜 이러죠?’ 이러는데 진심 할 말이 없더라고요. 여러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좀 꼼꼼히 정확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세요. 대충 답 찍지 말고 알겠죠? 내가 질문 받았던 게 ‘아마 이게 왜 죠? 는 안되나요?’ 가 질문이였는데 내가 오죽 할 말이 없었으면 그림이 그래서요. 라고 대답했겠어요. 네?


그리고 밥 먹고 3시간 놀다가 대기실에 들어가서 또 3시간 기다렸어요. 내가 원래 좀 생각이 없어서 면접 전날 책 같은 걸 가방에 안 챙긴 거예요. 아침에 허겁지겁 챙겼는데 답 모르는 화학 문제랑 수학 기출문제를 챙긴 거예요. 수학이야 뭐 들어가자 시험 봤으니까 쓸모 없는데 화학은 답 모르는 문제를 챙기면...... 알아요? 그 심정? 세 시간동안 입이 말라요. 여러분 무슨 일이 있어도 면접 볼 때 하이탑을 챙겨 가도록 합니다. 근데 올해 문제는 진짜 완전 다른 곳에서 나왔죠. 개정 전 화학 2 이단원인데 굳이 설명을 하자면 원자의 구조 있잖아요? 거기서 나왔어요. 거기랑 탄소화합물의 응용. 멜라민 알죠? 중국 애들이 애기들 분유에 탄 거. 그거 나왔어요. 이거 진짜 중요한데 시험 보러 가서 모르겠다 싶으면 교수님한테 힌트를 달라고 해요. 내가 이 말 했더니 딴 사람들이 웃더라고요. 근데 힌트 달라고 하세요. 교수님도 사람이고 우리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모르겠어요 ㅎㅎ 이러지 말고 힌트 달라고 해요! 그리고 화학 본 내 친구들도 다 동의하는데 화학 면접 교수님들 진짜 친절해요. 힌트 다 줘요. 알겠죠? 여러분은 힌트 달라고 하고 주워 먹기만 하면 되는 거야. 알겠죠?


난 공대니까 공대 시험 볼 때 과학 뭘 해야 될지 모르겠으면 물리 말고 화학 하세요. 애들이 물리 시험을 더 많이 봐요. 우리 과 기준 물리 인원이 1.5배였어요.


아, 난 시험을 방에서 보는 줄 알았는데 교수님이 방에 계시고 그 앞 복도에서 30분간 추위에 떨면서 시험 보는 거예요. 참고하세요. 그리고 시험 볼 때 연습장을 두 장인가 주거든요. 생각 없이 막 갈겨 풀다가 30분 시간 돼서 들어가면 당황해서 내가 쓴 답을 못 찾을 수가 있어요. 풀고 정답 위에 네모 칸 쳐요. 


 하고 싶은 말은 웬만해선 마지막 정리 혼자 한다고 다니던 학원 그만 두지 마요. 진심. 그냥 혼자 원래 공부하던 애면 상관없는데. 막판 되면 엄청 똥줄 타서 막 딴 과목 한단 말이지. 밸런스 붕괴는 수능 멸망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요. 나도 수능 한 달 전에 수학 학원 그만두고 이 주 동안 수학을 안했는데 그럼 진짜 망해요. 내가 물리를 못하니까 물리 해야지 이러면서 맨날 물리만 하다가 수능에선 물리 망하고. 내가 진짜로 별로 상대적으로 공부 안 한 과목이 영어랑 생물인데, 아 나 진심 쩔어 이래서 안 한게 아니라 그냥 생각 없이 있다가 안 한건데. 수능 때 이 두 개에서 망했으면 그냥 덤덤하게 서울대 시험 보러 못 갔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고3 올라간다고 난 자습으로 수학을 정복해야지 이런 애들 꼭 있는데 진짜 비추천해요. 진짜 이렇게 해서 잘된 애 몇 명 못 봄. 인간은 나태해서 학원을 안다니면 공부를 안 하게 되어있어요. 진짜. 내가 평범한 사람이다 싶으면 웬만해선 어디든 다니던 학원 계속 다녀요.


진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수시 논술 중에서 수능 전에 보는 논술이 있어요. 난 원래 논술 못해서 그 시간에 수능 공부나 하지. 하고 원서 안 썼는데. 나 같이 논술 잘 못하면 수능 전 논술 피하는 게 좋아요. 괜히 마음만 붕 떠가지고 별로 안 좋아요. 그때가 또 추석 끼고 열심히 해야 될 땐데 수능 공부를 놓치는 수가 있어요. 신중하게 선택하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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