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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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지 언어논술 논술전형 합격생의 [ 슬기로운 대학생활 ]
"논술전형 연세대학교 철학과 합격생 "
안녕하세요! 이제는 여러분의 까마득한 선배가 되어버린 (ㅠㅠ) 연세대학교 철학과19학번 ○○○입니다!
1학년 때 학교생활과 관련된 글을 썼던 게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 그게 벌써 5년 전이네요. 진짜 말도 안돼. 쌤과 식사하던 중 그동안 고학년들은 어떤 삶을 사는지!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하셔서ㅎㅎㅎ 아직 대학생활이 멀게만 느껴지는 후배님들을 위해 제 20대 초반을 살짝 공유해드리려고 해요!
1.1.1. 스무살, 기숙사 생활을 했어요!
연세대학교의 장점(?) 1학년 때 송도캠퍼스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것 다들 아시죠? 19학번인 제 때 이후로는 코로나 때문에 한참 기숙사 문화가 정체되어있었었는데, 최근 신입생들은 다들 기숙사 생활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원래 썼던 것처럼, 자랑스러운 철학과 뻔대 (1학년 대표)를 맡으며 철학과 친구들, 그리고 교양수업에서 만난 타과 친구들과 함께 시험기간에 밤도 새고 날 좋은 날엔 캠퍼스에서 맥주 한 캔하며 잊지 못할 시간들을 보냈어요.
곧 대학생이 될 여러분을 위해 한 가지 조언하자면, 1학년 때 학점(학교 성적)을 꼭 챙겨주세요 ! 물론 요즘 학점이 점점 중요하지 않아지는 것 같지만, 학교 생활 동안은 학점이 허들이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나중에 점수 올리려다 너무너무 어려워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 (꼰대 같지만) 보탬이 되는 조언을 해드리고 싶었어요.
1.1.1. 스물 한 살, 첫 휴학과 함께 창업을 했어요.
개인적으로 송도살이가 쉽지 않았던 지라, 쿨하게 한 템포 쉬겠다는 마음으로 휴학을 했어요. 휴학 기간 동안엔 교내 철학회에서 칸트 원서를 강독하고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저는 1학년 때 기숙사 룸메이트 언니와 함께 팀프로젝트를 나갔다가 운이 좋게도 수상을 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 기억이 너무 즐거웠던 것으로 남아있어 해볼 만한 사회혁신 팀프로젝트를 찾으러 다녔어요. 그러다가 결국 프로젝트 아이템이 발전해서 창업 아이템이 되었고, 많이 어린 나이에 소셜벤쳐사업에 도전하게 되었답니다! 저희 팀은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팀이었는데, 영지쌤이 항상 강조하시는 두괄식으로 말씀드리자면 - 시원하게 말아먹었답니다 ,,, 하지만 그만큼 제가 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어떤 점들이 부족한 지 알게되었던 것 같아요.
1.1.1. 스물 두 살, 경영학 - 응용통계학까지 삼전공에 도전하게 되었어요.
창업 경험에서 아쉬웠던 제 모습은 경영학적 측면에서 회계처리-기획-마케팅까지 제대로 할 줄 아는게 없다는 점이었어요. 경영을 학교에서부터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경영학과 복수전공을 신청하게 되었어요! 추가로 데이터를 해석하는 역량을 키워내고 싶다는 마음에서 응용통계학까지 삼전공에 도전하게 되었답니다! 문과대생이지만 선형대수, 미적분학, 통계학까지 고등학교때 아쉬웠던 수학 공부를 실컷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 하핳(★박쌤曰 상경은 수학 미리 공부해놔♥)
학교를 다니면서도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프로젝트 대회나, 학교에서 하는 영상 공모전에 출품하는 등 꾸준히 팀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는데요. 무지막지 닥치는 대로 했던 활동 속에서 IT서비스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하고 싶었던 활동 중 하나가 학회 활동인데, (학교마다 '학회'가 의미하는 게 다른 것 같긴한데 - 저희 학교의 학회는 일정 분야에 대해서 일반 동아리보다 더 빡세게(?) 활동하는 학술동아리를 의미해요.) 연세대학교에 IT경영학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가입해 네이버, 펄어비스(게임회사), T1(e스포츠 기업), 동아출판 등 실제 기업들과 직접 컨택해 산학협력을 진행하며 '서비스 기획'에 '경영전략'에 대해 알아가게 되었어요.
1.1.1. 스물 세 살, 두 곳의 회사에서 인턴십을 경험했어요.
IT 경영학회에서 부회장까지 역임하며, 진로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되었어요. 시험을 준비하기보다 당장에 발로 뛰며 업무를 하는 것에 더 흥미가 있었기에 자격증 시험이나 대학원 진학보다는 취업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점차 윤곽이 드러나는 한 편,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크게 없었거든요. 그래서 다시 한 번 휴학을 하며 인턴십을 경험해보기로 결심했어요!
5월부터는 '리서치' 및 '금융' 분야에 대한 저의 역량을 실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서 3개월 간 인턴생활을 했어요. 롯데칠성이나 아모레퍼시픽 같은 식음료, 화장품 기업을 커버하는 분야에서 RA 업무를 했는데 - 기업 가치를 추산하는 것보다 실제 가치를 만들어내는 활동에 더 자신이 있다는 것, 그리고 금융권의 딱딱한 수직 문화가 잘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해 냈어요.
이에 9월부터 6개월 간 당근마켓에서 PM(프로덕트 매니저) 인턴으로 근무하게 되었어요. 유니콘 IT 기업으로써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시도하는 당근마켓에서 디지털 제품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며 평생 이런 일을 하고 싶다는 확신이 섰던 것 같아요. 물론 11시 출근, 팀 내 결속력을 위한 다양한 지원, 복지 등 자유로운 IT기업의 문화에서도 매력을 느꼈구요. 재미있었습니다ㅎㅎ
1.1.1. 그리고 이제 스물 네 살, 휴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창업에 다시 한 번 도전해요!
짜잔 그렇게 해서 지금의 스물 네 살이 되었어요. 행복했던 인턴십도 끝이 났구요! 하지만 바로 복학하기보다, 스물 한 살 불완전했던 제가 보기좋게 실패했던 창업에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자 해요. IT서비스를 만드는 4명의 작은 창업팀에 합류하게 되어 더 큰 꿈을 꾸어보게 되었는데요, 언젠간 꼭 성공해서 여러분들이 한 번 쯤 들어본 어플리케이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대학생이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살아야할지 더 명확해질 줄 알았는데, 주위 후배들과 친구들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어른이 되는 길에 대해 막막함을 느끼는 것이 나 뿐이 아니라는 것을 매번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일 년이라는 막막한 수험 생활을 멋지게 뿌시고 대학생으로써 세상에 나아갈 고민을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저는 이번 주에 당근마켓에서의 인턴십 생활을 정리하고, 다음 주 일본으로 혼행을 떠나요! 긴 이야기를 마지막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한 가지 팁을 공유하자면, 영지쌤과 함께하는 논술 공부는 단순히 대학진학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특히 문과 직군에서는 '로지컬 역량'이 직무와 산업 도메인을 막론하고 사람을 가치있게 만드는 데 상당히 중요한데, 저는 주위 친구들에 비해 로지컬 역량을 정말 쉽게 얻었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남들보다 어린 나이에 논술 수업에 진심으로 임했던 시간들 덕분인 것 같아요. 로지컬 역량을 키워주는 '논' 이외에도 '술'도 대학생활, 혹은 앞으로 남은 인생을 바꿔줄 수 있을 만큼 잠재력이 있어요. 글쓰기가 남들보다 수월하다는 것은 어디서든 자신을 110% 매력적이게 설명하고 목표하는 바를 더 쉽게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저도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순간엔 항상 자기소개서, 레포트, 설득하는 글들을 써야했고 그러한 순간에서 항상 남들보다 앞서 있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 지금 당장 논술 수업이 수능/내신 공부와 겸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절대로 논술 공부를 소홀히 여기지 않길 바랍니다 ♡ 그럼 여기서 말을 줄일게요!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