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21학번 ○○○입니다. 정말 설레하면서 합격 수기를 써낸 지 벌써 5개월이나 지났네요. 이대는 처음에 생각도 안 했던 학교였는데 영지쌤의 선구안 덕분에 너무나도 행복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1. 이화여대의 장점
1) ‘같음’이 주는 연대감
저는 여중, 여고를 졸업해 여대에 진학을 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중고등학교 때보다는 인원도 많으니 재미가 없지 않을까 반신반의했어요. 그런데 이대에 진학해보니 중고등학교 때보다도 더 큰 안정감,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먼저 성별을 이유로 차별 받을 일이 없다는 점이 안정감을 줬어요. 다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오로지 실력만으로 평가 받을 기회가 많습니다. 내 실력이 아닌 다른 이유로 기회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다는 점이 안정감, 용기를 주는 것 같습니다. 저희 학생들끼리 자주 쓰는 말 중에 ‘정상에서 만나자’라는 말이 있어요. 학교 분위기 자체가 동문을 경쟁자로 인식하지 않고 함께 올라가야 할 동료로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각자 목표를 위해 열심인 모습을 보고 서로 자극을 받기도 하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통해 배우는 점도 많습니다.
또, 학교에 거의 여자들만 있기 때문에 편한 점들이 많아요. 학교에서 밤을 새다가 소파에서, 바닥에서 잠을 자도 안전하고 늦은 밤 캠퍼스를 돌아다녀도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동기는 안전하게 자취를 하는 느낌이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같기 때문에 이해, 공유할 수 있는 점들이 많아 항상 연대감을 느껴요.
2) 캠퍼스 자랑!
캠퍼스가 정말 예뻐요. 동기들이랑 하는 말이 조경을 잘 해놓아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잘 느껴진다는 거였는데요. 봄에는 꽃들, 여름에는 푸릇한 나무들..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에요. 굉장히 잘 정돈되고 꾸며진 마을 하나를 산책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건물 하나 하나도 개성 있고 고풍스러워서 졸업 사진 찍을 때도 멋있어요.
또, 시설도 잘 되어있습니다. 대표적으로 ECC와 포스코관, 중앙도서관이 있는데 이화 복합 시설인 ECC 내부에는 편의점, 빵집, 꽃집, 안경점, 은행 등 편의 시설이 잘 되어있어서 강의 듣다가 쉬다가 하기 좋아요. 포스코관에는 이번에 새로 스마트 라운지가 생겼어요. 온라인 강의를 듣기에 최적화된 곳입니다. 중앙도서관에는 시청각실이 있어서 영화 DVD, 넷플릭스 등 미디어 자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소파가 마련된 시청각실에서 공강 때 쉴 수 있어요. 학교 오시게 되면 꼭 한번씩 방문해보세요. 시설 정말 좋습니다J
3) 복수전공, 부전공의 자유성 & 연계, 융합전공
저는 이것도 굉장히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저희 학교만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복수전공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어요. 저희 과 선배 중에서는 통계학과 복수전공하시는 분도 계세요. 의대, 약대 등은 불가하지만 거의 제약이 없거나 경쟁률이 높은 과도 적정 기준만 넘기면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고 해요.
또 장점이라고 느낀 것은 연계/융합 전공입니다. ‘공공리더십과 정의’, ‘미술사학’, ‘자연과학과 철학’ 등이 연계/융합 전공에 해당해요. 약 30개의 전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전공보다도 자세히, 그리고 융합해서 배울 수 있는 전공입니다. 미술사학처럼 미술과 사학을 융합한 과도 있고 ‘공리정’이라 불리는 공공리더십과 정의는 로스쿨을 진학하려 하는 학생들이 헌법, 민법 등의 법 개론을 배우는 전공이에요. 제가 아는 선배는 사학과 주전공에서 미술사학을 복수전공해서 더 깊은 것들을 배우더라고요. 저 또한 공리정을 복수 전공해 로스쿨 진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복수 전공도 아예 다른 전공을 접할 수 있어 좋지만 이렇게 다른 과와 적절히 연계된 학문을 전공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아요.
2. 학교 프로그램
1) 해외 대학 교류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저는 저희 학교에서 할 수 있는 활동 중 교환학생을 가장 기대하고 있어요. 특히나 하버드 대학교와의 교류가 큰 장점인데요. 하버드에서는 한 국가 당 하나의 대학을 선정해 교류하는데, 한국에서는 이대와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화 학생들이 하버드에 방문하고, 하버드 학생들이 이화에 방문하는 식으로 서로의 학교 생활, 강의를 교류하고 있다고 해요. 하버드 외에도 많은 대학들과 교류하고 있는데, 다들 교환 학생은 이대생이라면 꼭 준비해서 가보라고 추천하더라고요. 영어영문학부 같은 특정 학과는 과에서 지원하는 별도의 교환 학생 프로그램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2) 다우리 프로그램
학교에서 신입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매년 준비하는 프로그램이에요. 멘토 선배 1명과 멘티 신입생 3명이 한 팀이 되어서 한 학기 동안 함께 만남을 가져요. 시기 상 직접 만나기가 어려울 때는 줌으로 만나거나 왓챠, 넷플릭스 파티로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오프라인으로 만날 때 저희 팀은 학교 주변 맛집 탐방하고 한강 가서 함께 시간도 보냈습니다. 필수로 만나야 하는 횟수가 있어서 반강제로라도 만나니까 빨리 친해지고 아는 동기, 선배가 생겨서 학교 적응에 최고입니다. 제가 직접 참여해보니 학교 적응에 도움이 많이 되어서 소개해주고 싶었어요. 입학 후에 혹시라도 제 글이 기억에 난다면 꼭 신청해보세요. 항상 오전 9시에 선착순 신청인데 매번 5분 내로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에요J 맛있는 것도 많이 줍니다. 저는 스타벅스 기프티콘 3개 받았어요 활동하면서^^
3) 도전학기 제도
저도 아직 이건 경험을 못해봤는데 선배에게 추천을 받았어요.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자신의 진로 계발을 위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개인으로 참여하거나 팀으로 함께 참여해서 자신이 평소 도전하고 싶었던 일을 학교에서 주는 지원금으로 실행해보는 겁니다. 찾아보니 선배님들은 다큐멘터리 촬영, 특허 출원 등등 다양하게 도전하는 것 같았어요. 선발되는 과정에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고 까다롭지만 한 학기에 최대 800만원 지원받으면서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일에 도전해보는 건 해 볼만 한 것 같아요.
제 글이 저희 학교의 매력을 충분히 담았는지 모르겠네요. 확실한 건 다녀볼 수록 매력적인 학교라는 점이에요. 저는 집이 근처라 입시 준비 때도 신촌을 많이 다녔는데 겉으로 볼 때와 다닐 때는 또 다르더라구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도 훨씬 매력적이고 자아를 키울 수 있는 학교입니다. 장담할 수 있어요: ) 그리고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동아리도 정말 다양해요. 조류 관찰(조류학자 벗들만 모여계세요), 요트, 검도, 사격, 양궁, 다도 동아리 등 다양하고 공연 동아리, 학술 동아리 정말 많습니다. 아마 하고 싶은 동아리가 하나쯤은 있을 거에요. 워낙 많거든요!
마지막으로 이건 제가 가장 전하고 싶은 말이에요. 요즘 제가 가장 크게 느끼는 건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과 해방감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시간을 주체적으로 계획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점… 저는 여가시간에 운동도 하고 학교 사람들도 만나는데 제 건강 관리, 인간 관계 관리에 쏟을 시간이 많아지니 그만큼 내게 쓰는 시간,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 많아졌다 느껴요. 사실 학생 때는 체력 관리 하고 싶어도 공부에 밀려 못하고 사람 만나고 싶어도 죄책감 들어서 못 만나잖아요.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자유롭고 행복합니다. 그러니까 다들 이 악물고 공부하고 이 악물고 대학에 입학하세요. 제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ㅎㅎ 영지쌤 믿고 하라는대로 해야하는 것, 주어진 것 열심히 하면 무조건 되거든요. 영지쌤, 첨삭 선생님들 곁에 딱 붙어서 열심히 하시고 자유로운 대학생활 만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수강신청 잘하거든요^^ 후배되시면 연락주세요. 착 붙어서 다 도와드릴 수 있어요! ㅎㅎ 그리고 수험 생활 중에라도 어려운 점이 생기면 연락주세요! 제 글 보시는 모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