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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4년장학생 】 언어논술 합격수기(박영지T)

관리자 2024-02-19 조회 249

2024학년도 박영지 언어논술 재원생 합격수기

 

합격대학 :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4년 장학생

 

 

2024 박영지논술 합격생수기 양식~ 채워줘유♥

내신 등급

5.1등급

수능

국어

선택 :언매

수학

선택 :확통

영어

탐구1

과목 :생윤

탐구2

과목 :사문

원점수

82점

80점

88점

44점

50점

표준점수

128점

120점

-

60점

70점

등급

2등급

3등급

2등급

3등급

1등급

* 현역 때는 한문에 응시해서 4등급을 받았지만 재수 때는 응시 X

(재수) 6모 12111 9모 12221 수능 23231로 수능을 제일 못 봤네요.(저런)

원서 넣은 대학-학과 * 학종/논술 등 전형 유형도 구분해서 써주삼~

 1.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전형유형 : 논술 )

 2. 연세대 행정학과 (전형유형 : 논술 )

 3.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전형유형 : 논술 )

 4. 경희대 경영학과 (전형유형 : 논술 )

 5. 중앙대 경영학과 (전형유형 : 논술 )

최종합격대학 * 예비번호 받은 대학도 써주삼~

 1.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합격 (전형유형 : 논술 )

+ 4년 전액 장학생!!

이번에 찾아보니 스크랜튼 장학생이 두 종류로 나뉘더라구요

8학기 4년 전액 장학생 50% 그리고 4학기 2년 장학생 50%로요. 이게 스크랜튼의 각 전형에서 상위 50%를 나누어 각각 지급하는 거라던데... 이번에 스크랜튼 논술이 15명 선발이었으니까 제가 7등 안에 들었다는 의미겠죠?!?! 으하하하하 행복하네요♥(...맞겠죠??ㅋㅋㅋ))

 

 

0.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논술 전형으로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24학번에 합격한 새내기입니다. 우선 논술전형으로 이화여대의 대표학과 스크랜튼학부에 합격할 수 있게 많은 도움주신 박쌤과 첨삭쌤들게 감사드립니다! 제 은인이세요♥ 올해 초에 논술 수업에서 합격생수기를 재미있게 읽으며 ‘나도 여기에 나도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실제로 작성하는 당사자가 되다니 꿈만 같네요.

 

1. 박쌤 수업을 수강하게 된 계기와 수업스타일

박쌤 수업을 수강하여 현역 때 논술 전형으로 대학을 합격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의 소개를 통해 박쌤을 알게 되었고 수시 6장을 온전히 버리기에는 많이 아까워서 논술도 정시공부와 병행하기로 해서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제 경우 박쌤의 수업스타일이 정말 잘 맞아서 문외한이던 논술을 큰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었어요. 박쌤의 수업을 수강하면 알게 되지만 선생님의 큰 목소리 덕분에 쉽게 수업에 몰입할 수 있고 수업이 지루하거나 졸릴 틈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추상적인 인문 논술에 명쾌한 해답을 주시는 수업방식으로 논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주십니다.(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셔서 좋아요) 그리고 개인적인 견해지만 저는 박썜의 단점을 느끼지 못했어요. 박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제 실력을 향상 시키기위해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맺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박쌤과 잘 맞아서 이런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니 개인의 공부 스타일을 잘 점검하는 것은 필수랍니다! 수업을 들을 때 나름의 팁을 드리자면 최대한 앞자리에 앉아 박쌤과 아이컨택을 하며 수업을 들으면 수업을 더 열심히 듣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특히 본인이 피곤할 때 더 적극적으로 실천해보세요.

 

3. 논술 공부는 어떻게

아시다시피 논술 수업은 선생님의 강의와 여러분들의 출첵으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후술하겠지만 자신의 논술 실력을 향상시키고 논술 수업을 백프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강의뿐 아니라 학생 본인의 철저한 복습, 강의의 흡수력, 열정 등 다양한 요인이 필요해요. 그리고 논술에서 자주 사용되는 논제나 어휘에 대해 부족함을 느낀다면 개인적으로 보충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저는 수업이 10시에 종료되었지만 그날 귀가하면 꼭 그날 논제와 제시문은 한 번씩 읽고 잤습니다. 여유가 되는 날에는 선생님의 해설본을 박쌤 답부분을 제외하고 정독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첨삭된 부분을 해설지와 비교하며 부족한 부분과 과한 부분을 수정하고 고쳐쓰기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박썜 답을 먼저 읽으면 저도 모르게 선생님의 글을 따라 쓰게 되는 것 같아서 박쌤 답은 제 답을 고쳐쓴 후에 비교하며 읽었습니다. 학교별 또는 회차별로 틀린 부분을 포스트잇에 작성하여 붙여놓으면 그 실수를 반복했을 때 ‘어? 이거 저번에 틀렸던 건데?’라며 깨닫기 쉬워지고 교정도 빨라질 수 있습니다. 논술을 흔히 ‘로또’라고 하는 이유는 극악의 경쟁률과 작은 실수 하나로도 점수 차이로 벌어져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한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연습할 때 철저하게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당일 논술 문제는 처음보는 문제와 제시문이겠지만 반복해서 쌓은 논술 실력이 커버해줄 수 있게요.

저는 재수생이었기 떄문에 논술 수업 및 과제와 수능 공부를 병행할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었지만 현역분들은 어려우실 겁니다.(수시만 해도 학종 교과 논술에 최저까지 있다면 정시까지 챙겨야하니까요 으악) 그래서 자신에게 가능성이 가장 큰 전형을 파악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고3의 시간은 평소 시간의 두 배로 흐른답니다. 약간의 가능성 또는 안일함 때문에 정말 필요한 것을 놓치면 너무 아쉬우니까요. 이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자기 객관화가 기본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합리화와 가능성 세계에서는 ‘그래도 내가 12년을 공부했는데 대학 하나 못 가려고’ 싶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6광탈은 그리 어렵지 않아요.(저도 겪었고요) 지금 당장은 아프고 힘들지라도 ‘나’를 정확히 파악하는 과정은 꼭 필요합니다.

 

4. 수능 공부는 어떻게

작년에는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려고 해요. 공부방법이라는 것은 개인차가 존재하니까 주변의 사례를 참고하여 여러분만의 방식을 수립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물론 그 시작은 타인을 모방하는 것이어도 좋습니다.

⦁국어: (아무도 물어보지 않은 제 자랑을 하자면) 국어는 고3 그리고 재수할 때 교육청,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2등급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어요. 현역 때는 인강과 학원 수업이 저랑 맞지 않은 것 같아서 혼자 공부했지만 재수를 할 때는 학원에서 제가 놓치는 부분을 메꿀 수 있을까 싶어 하반기부터 다녔습니다. 수특은 구매하여 여러 번 풀고 문학의 경우 작품의 주제와 인물의 관계도 그리고 문제를 푼 후에 틀린 부분을 함께 메모해주었어요. 점점 문학의 연계가 증가하는 만큼 국어 수특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매일 일정량의 문학과 독서 지문을 아침시간에 풀어서 수능 날 머리가 굳지 않도록 훈련했어요. 수특과 수완을 다 푼 후에는 기출 지문을 풀고 학원 과제를 풀며 국어를 쉬는 날이 없도록 했어요. 저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는데 설승환 선생님의 ‘다담’을 슬쩍 추천하고 가겠습니다. 언매 유형 익히는데 아주 좋더라구요.

⦁수학: 제가 수학을 정말 못합니다. 고3 내내 수학은 3 또는 4를 받을 만큼 수학을 못해서 제가 여러분들께 조언을 해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재수할 때 수학은 인강으로 공부했는데 1-4월 까지 공통 수학 개념을 돌리면서(개념서와 유형문제를 정말 많이 풀었어요) 수학의 구멍이 메워지는게 느껴졌습니다. 그 후에는 난이도가 낮은 N제부터 꼼꼼히 풀기 시작했는데 한 번 틀린 문제는 다시 맞춘 후에도 여러 번 지우고 따로 모아서 다시 풀만큼 집요하게 공부했습니다. 9모 후부터는 학원을 다니며 실모를 풀었는데 현역 때와 다르게 개념이 탄탄하고 유형을 다양하게 연습하니 실모 점수가 일정하게 잘 나왔습니다. 수학 4등급도 시간을 충분히 들이고 연습하면 2등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사실 수학은 ‘이렇게까지 시간을 투자해야해?’싶을 정도로 많이 해야합니다. 어차피 대학가면 안 볼 수학 힘내보자구요!

⦁영어: 국제고를 졸업하긴 했지만 저는 영어의 네 가지 영역(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을 모두 완벽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오히려 영어를 안일하게 대하다 작년 수능에서 뒷통수를 세게 얻어맞았답니다. 영어는 꾸준히 공부하여 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재수 때는 학원을 다니며 강제로 일주일에 한 번씩 수업을 듣고 수업을 위한 숙제도 하며 꾸준히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9모와 수능 둘 다 한 문제 차이로 2 뜬건 안 비밀) 영어는 절대평가이지만 1등급 비율이 4%대로 나올 만큼 어려워졌으니 방심하지 말아야죠!

⦁사탐: 저는 생활과 윤리 그리고 사회문화를 선택했습니다. 현역 때는 수능특강 한 번씩 풀고 공부를 다 했다고 손을 놓아서 처참한 결과를 받았기 때문에 올해에는 더 정교하게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특히 사회문화와 다르게 생활과 윤리는 공부를 할 수록 애매해지는 것 같아서 헷갈리는 선지들과 주제를 따로 정리해서 틈틈이 봤습니다. 사상가를 헷갈리지 않고 사상가의 제시문을 명확하게 구분하는게 중요해서 헷갈리지 않도록 공부해야해요. 사회문화는 개념을 완벽하게 잡아서 도표를 풀 시간을 확보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도표는 유형이 정해져 있으니 도표를 무서워하지 않으면 충분히 연습을 통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작수에 4등급을 받은 저는 6모와 수능 때 사회문화 만점을 받았답니다!(생윤은 두 문제 틀렸더니 냅다 3이 뜨더군요 음 역시 방심하면 안됩니다)

⦁한국사: 중학교 때부터 한국사를 좋아해서 한국사 관련 책을 여러 번 정독한 덕분에(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라고... 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제 인생책 중 하나랍니다...호호) 별다른 공부 없이도 한국사는 항상 1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재수생 분들은 한국사 때문에 어이없게 최저를 못맞추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6모, 9모 그리고 수능 직전에 한 번씩 정리만 해주시고 현역 분들은 아마 학교에서 내신으로 공부를 할 테니 학교 수업만 열심히 들으시면 문제없을 겁니다.(수능 성적표에 한국사가 가장 먼저 나오니까 기분좋게 1 받읍시다!)

여러분의 논술 실력은 박쌤과 함께 키울 수 있지만 수능 성적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예요. 제가 이번 수능에서 3합5를 맞추지 못했다면 시작도 전에 성대와 이대를 최저떨로 보내는 사단이 났을 것이고 저는 논술로 대학을 합격하지 못했겠죠. 그리고 최저만 맞춘다고 생각하면 수능 당일에 무슨 과목이 자신의 통수를 칠지 모릅니다.(저는 최저를 국어 영어 사문으로 맞추긴 했지만 생윤 3은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그러니 수능 공부는 선택 아닌 필수라고 생각하시고 열!심!히! 해봅시다.

 

5. 시험장 분위기

⦁연세대(행정학과) #캠퍼스예뻐요 #크게엄격하지않아요

연세대의 경우 저는 성균관대를 위한 빌드업으로 논술시험을 응시하였습니다. 집과 가까운 거리여서 버스를 타고 30분 후 연대 앞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시험을 응시했는데 교문 앞부터 사람이 엄청 많을 줄 알았으나 예상 보다 훨씬 한산했습니다. 교문 앞에서 수험표를 확인하고 제 고사장을 찾아갔습니다. 제 고사장인 교육과학관은 정문에서 거리가 꽤 있어 20분 정도 걸어가며 재학생분들과 캠퍼스를 구경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고사장 앞에서 박쌤과 수업했던 자료를 읽으며 기다렸습니다. 고사장 내부는 와이파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저는 오른손잡이라 논술을 작성할 때 오른쪽으로 고개가 돌아가기에 방해물 없이 벽을 볼 수 있게 가장 오른쪽 자리에 착석했습니다. 감독관은 젊은 여자 두 분, 나이가 조금 있으신 남자 두 분이 오셨고 남자 감독관께서 시험을 안내해주셨습니다. 입실 마감시간이 지나도 입실한 학생이 있던 걸로 보아 시험 시작 전이면 최대한 수용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고사장 벽에 시계가 있긴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는 시계였습니다.(개인 아날로그 시계는 필참입니다!) 시험 시작 10분 전부터 연습지, 답안지, 연습장을 나누어주셨는데 시험지가 덮개 없이 바로 문제를 볼 수 있는 형식이어서 연습지와 답안지로 가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항상 볼펜으로 연습했기에 볼펜으로 작성했지만 제 옆에 앉았던 남학생분은 샤프로 작성했습니다. (중간에 열정적인 지우개질 소리가 들린게 기억이 나네요.) 저는 파이널로 (분량으로는 투톱인) 성대와 이대를 들었기에 연세대 분량은 어렵지 않게 채웠고 실제로 마지막 수리논술(줄이 없는 란)을 제외하고는 꽉 채웠습니다. 분량은 1번이 소문항으로 600자씩 나왔던걸로 기억하고 2번 문제는 단독 600자였던 것 같습니다. 문제의 경우 핵심어인 ‘세계시민주의’는 쉬워보였지만 3문제가 전부 평가, 분석, 분류, 비교를 물어봐서 작성보다는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소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 수리논술은 이차함수의 최댓값 비교로 아주 쉬웠습니다.(그러면 뭐하나요 인문논술이 너무 어려운데...ㅠ) 사실 저는 긴장을 하면 시야가 좁아지는 성격이라 “교수님이 내주신 논술 제가 답 한 번 맞춰볼게요 껄껄”하며 시험을 봐서 간절함이(+실력)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역시 어림도 없이 불합격이더군요.

 

⦁성균관대(글로벌경영학과) #캠퍼스예뻐요 #따수운학교 #사람이많은편이예요 #손이고생

성균관대는 수능 당일 가채점을 통해 3합 5를 안정적으로 맞춘 것을 확인한 후 다음 날 직전 보강을 가서 ‘만 자 데이’로 손을 풀었습니다. 제가 목표로 한 학교로 1지망이었기에 논술 수업에서 가장 열심히 했고 실력에 자신감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후 시험이었고 버스를 타고 가야했기에 넉넉히 2시간 전에 출발했습니다. (TMI 서울국제고가 성균관대 근처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기숙사로 갈 때 성대 앞을 지나가곤 했는데) 이 날 성대 앞은 정말 사람으로 가득찼었습니다. 앞 사람들한테 가려져서 한 치 앞도 볼 수 없이 떠밀려 걸어갔습니다.(고개를 들면 보이는게 앞사람 머리카락...) 그나마 정문 근처로 가니 여유가 생겼고 수험표를 확인받고 정문을 통해 들어갔습니다. (학부모님들은 못 들어가셨습니다.) 제가 읽었던 논술 합격후기에서처럼 유생 옷을 입으신 분들이 길 곳곳마다 서 계셨고 인사와 격려를 건네주셨으며 캠퍼스 내에서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수험생들을 응원해주었습니다.(따수워요) 제가 시험본 건물은 중앙학술정보관이었는데 성대의 살벌한 경사를 오르기 전 건물이어서 다행히 걸어가는게 어렵거나 힘들지 않았습니다.(20분 정도 살짝 경사진 산책길을 걷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일찍 도착해 건물 앞에서 조금 대기했고 성대 볼펜과 핫팩을 받아 건물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가 열람실에서 시험을 봤습니다.(따수워요22) 매우 넓었고 한 책상에 의자가 8개 정도 있는 공간이어서 원하는 자리에 착석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연세대에서와 같은 이유로 오른쪽의 시야 방해가 가장 적은 곳에 앉았습니다. 책상은 가림판이 세워져 있어서 옆, 앞의 학생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글로벌경영학과를 지원한 학생들은 전부 열람실에 있었던 것 같은데 예상보다 응시 인원이 많아 보였습니다.(공간 특성상 인원수를 가늠하기 어렵더군요) 전부 움직이는 허수아비라고 생각하고 박쌤 답을 베껴쓰며 긴장을 풀었습니다. 10분 전에 시험지, 답안지를 나누어주셨고 저는 볼펜으로 답을 작성했습니다. 항상 연습하던대로 각 문항이 20줄의 분량을 요구했고 무엇보다 타임어택이 중요한 성대에서 1번 문제를 50분 내에 해결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이번 논제글씨는 ‘삶의 의미’였고 제시문은 크게 어렵지 않아서 분류를 하고 1번을 작성하는 것은 순조로웠습니다. 2번과 3번 논제 확인과 제시문을 읽고 개요를 떠올리는 것까지 포함하여 1번은 45분이 소요되었는데 문제는 2번의 그래프 두 개 중 하나가 해석이 안되는 것에서 발생했습니다. 표는 총 3개가 나왔는데 첫 번째 도표에는 10개가 넘는 항목이 제시되어있었고 두 국가를 1번의 두 입장에 맞추어 분류하는 근거가 되었기에 여기서 분량의 50%가 채워졌습니다. 그래프 하나가 해석이 어렵고 의미해석을 위한 분량을 확보하기 위해 제가 어려운 부분을 뭉개는(...)선택을 했고 아무래도 여기서 감점이 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당시에는 볼이 상기될 정도로 흥분된 상태로 ‘틀릴 바에야 차라리 안쓰겠다’ 전략을 세운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모했네요. 3번의 논제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입장을 정하기도 연결하기도 수월해서 분량에 맞추어 내 의견 쓰고 남 의견 까고 ‘물론~’에 재반박까지 해주었습니다. 시험이 종료된 후 2번이 걸렸지만 1번과 3번에 자신이 있었고 3합 5라는 최저를 맞췄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지망 학교에 결국 불합격 통보를 받았고 정말 슬펐습니다.

 

⦁이화여대(스크랜튼학부) #캠퍼스예뻐요 #엄격한편 #손목부러질뻔 #사람적은편이예요

이화여대는 2지망 학교였으나 크게 기대를 하지 않은 곳이었던 만큼 제가 여기를 합격했다는 사실이 아직까지도 얼떨떨한 상황입니다.(제가 합격한 곳이라 애정이 크네요) 이대는 수능 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어서 집에서 파이널 자료를 통해 연습을 하며 손과 머리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인문2 전형을 응시하기 때문에 파이널 기간 중 특강으로 수강했던 이대 수리논술도 연습했습니다. 스크랜튼학부의 경우 응시하는 전형과 관계없이 선별하기 때문에 인문1과 2 중 자신이 더 잘 쓸 수 있는 전형으로 응시하는게 유리할 것 같아 저는 영어를 버리고(하하하) 경제 수학을 선택했습니다. 이대는 분량도 많은데 퀄리티까지 챙겨야하니 분량이 비교적 적은 수리를 풀고 공통 문항을 더 심혈을 기울여 풀겠다는 전략이었습니다.(여러분도 혹시 이대를 지원하게 된다면 경제수학이 크게 어렵지 않으니 도전해보고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대는 집과 가까워서 버스를 타고 후문으로 갔습니다. 후문 쪽이라 그런지 사람이 타 학교에 비해 더 적어 보였습니다만 고사장인 이화 포스코관으로 가니 사람이 많았습니다. 시험 응시 전에 이대에서 안내를 통해 부모님의 출입을 통제한다고 했었지만 건물 앞까지 학부모님들이 계셨습니다. 저는 1층 153호에서 응시했는데 교실형 좌석이 절반 정도 찼던 것 같아요.(이대 스크랜튼 수능 최저 기준이 가장 빡세서 내심 기대했답니다.) 합격후기에서 앞에서 두 줄 정도가 시험 전 전자기기 검사를 받을 확률이 높다고 했던 걸 알고 있었지만 앞자리를 포기할 수 없어서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았는데(오른쪽에서 세 번째 자리) 정말 걸리더라고요?! 사실 걸려서 내심 좋았습니다.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했거든요.(어차피 검사 전에 보던 자료는 전부 가방에 집어넣어야 했고 1분도 안 걸려 검사는 끝나기 때문에 혹시 걸리시더라도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경희대와 이대에서만 문제지의 인적사항을 종이 울린 후에 작성할 수 있게 해서 이 점에 유의하고 대기하는동안 분량을 슬쩍 봤는데 1번 문제가 32줄이더군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마주하니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2번과 3번은 15줄(18줄이었나...?)이었고 3번은 수리논술이지만 줄노트로 되어있었습니다. 저는 시간에 쫓기면 머리가 굳는 타입이라 수리문제를 20분동안 풀고 1번으로 넘어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3년 간 모의와 기출로 본 적이 없는 물가와 이자율 문제가 나왔습니다. 당시 문제를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이대의 수리논술은 제시문에서 다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그걸 믿고 찬찬히 읽고 이해하며 풀어갔습니다. 문제에 집중하니 3번 논제의 문제를 제시문에서 예시로 보여주고 있는 것을 발견해서 제시문의 예시와 문제의 수치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 결과 25분이 소요되었지만 깔끔하게 잘 풀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1번 문제로 넘어갈 수 있었네요.(역시 시험은 기세입니다 여러분) 시간이 꽤 흘러서 논제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1번과 2번 분량을 모두 채운 것, 글씨를 크게 쓴 것(하지만 예쁘게... 썼다고는 장담을 못하겠네요. 3번과 1번 중반까지는 잘 쓰다가 갈수록 망가진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3번 수리문제를 잘 푼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네요. 이대는 조기발표 없이 15일 오후 5시에 발표했고 4시 45분에 최종합격 문자를 받았습니다!

 

⦁중앙대(경영학과) #캠퍼스예뻐요 #시간넉넉 #유일한오전시험

중앙대는 제 마지막 논술 시험이자 유일한 오전 시험을 본 학교였습니다. 따로 파이널을 듣지는 않았지만 성대를 준비한 것도 있고 워낙 본수업에서 여러 번 다룬 학교라 친숙했습니다. 오전이라 피곤해서 부모님이 차를 통해 데려다주셨고 입실 마감 40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강의실의 책상이 세 자리가 붙어있는 형식이었는데 가장 오른쪽 책상이 불편해서 중앙자리로 옮겼네요. 33명이 배정된 강의실에 19명 왔습니다. 중앙대는 분량을 지키기 위해 연습장에 아예 내용을 작성해서 원고지로 옮겨 썼습니다. 그런데도 시간은 충분했고 수리논술도 잘 풀어서 답을 맞췄습니다.(수험생 커뮤니티를 봤거든요) 그런데 중앙대는 논술에 내신이 반영되어서 광탈의 가장 큰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경희대(경영학과) #캠퍼스예뻐요 #시간넉넉 #고사장자리불편 #볼펜잘나와요

경희대는 근처에 지인분이 계셔서 차를 통해 갔습니다. 주차 이슈가 없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후문으로 들어갔는데 경희대로 가는 도중 외대를 지나쳐갔습니다. 두 학교를 모두 구경하며 갔는데 경희대 캠퍼스의 건물이 정말 예쁘더라구요. 경영학과는 워낙 지원자 수가 많아서 세 건물이 전부 경영학과 고사장이었습니다. 경희대에서 제가 배정받은 고사장은 지원한 학교들 중 가장 작았어요.(상대적으로 작았지만 6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확실히 최저가 낮아서 응시인원도 (연대 제외) 제일 많았던 것 같습니다. 시험 시작 전에 방송으로 유의사항을 알려주는데 지급하는 볼펜만 사용할 수 있고 수정테이프 사용이 불가하다는 것을 처음 안 학생들이 꽤 많아서 놀랐습니다.(어떤 학생은 샤프로 먼저 작성하고 그 위에 볼펜을 덮어씌운 후 나중에 지워서 제출해도 되냐고 묻더라고요. 감독관님께서는 가능하다고 하셨지만 시간배분에 유의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경희대를 지원하실 분들은 미리미리 원고지 교정부호와 볼펜 연습 꼭 해가세요! 경희대에서 지급해준 볼펜은 경희대 각인이 새겨진 모나미 0.7 볼펜이었는데 정말 잘 나왔습니다. 전에 경희대에 모의논술 지원을 해서 92점을 받았었기에 경희대는 나름 자신이 있었는데 이번 수리논술 문항에서 칸이 너무 부족한 탓에 아쉬움을 남겼었습니다. 한글은 원고지 칸을 지켜서 작성하고 그래프만 무시하라는 의미였는지... 3번 문항이 원고지 형식으로 나왔지만 작성방법에 대해서는 “원고지 작성법을 준수하라”는 말씀밖에 안해주시더라고요ㅠㅠ 저는 소문항 1번은 지켜서 작성하고 2번은 무시해서 작성했는데 아직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미스테리입니다. 그리고 참고사항으로 이대 파이널에서 풀며 봤던 ‘실옹’ 제시문이 경희대 제시문으로 나와서 반가웠어요.

 

7. 재수 그리고 합격의 순간

저는 재수를 하기 전과 후의 제 태도와 마음상태가 정말 많이 변하는 경험을 했어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여러분께 제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서 좀 더 자세히 적어봤습니다!

저는 작년 현역일 당시 학종으로 쓴 수시 6장을 최저떨과 1차떨로 전부 떨어지고 수능성적 또한 처참했습니다.(같은 선택과목으로 24344였답니다 공부를 안 한거죠 하하) 학교 특성상 학생들이 대학을 보는 눈이 높은 편이었고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고 나니 착잡하더라구요. 사실 처음에는 재수를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당시 적정으로 한양대 에리카가 떠서(메가스터디 모의지원 기준) 성적에 맞추어 진학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고등학교 3년간 공부를 하며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온 열정을 다 한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대로 성적에 맞추어 대학교를 진학한들 저는 앞으로도 열정적으로 제 삶을 꾸려나갈 경험이 없을뿐더러 의지조차 없이 ‘그냥’ 살아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제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있다면 그것은 재수일 것이라 생각했고 정말 감사하게도 부모님의 지원아래 한 번 더 입시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23년 12월 26일 학원을 다녀오며 재수를 시작했고 제 재수 생활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하지 말라는 데는 다 이유가 있지만 간절하다면 못 할 것도 아니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유명한 재종은 성적이 부족해 지원을 하지 못해서 관리형 독서실을 다니며 독학으로 재수를 했습니다. 6월 모의고사 전까지는 공식적인 성적으로 제 재수를 검증할 방법이 없어서 그동안 저는 아무 생각 없이 공부에만 전념했습니다. 6시에 기상해 버스를 타는 게 피곤하지 않았고 하루종일 공부하고 약점을 찾고 메꾸는 과정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6모에서 꿈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고 제가 공부하는 방향성이 틀리지 않음을 증명받음과 동시에 이번 입시는 성공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었습니다. 6모 이후의 공부는 6모 전에 비해 덜 치열했습니다. 6모 때 큰 성공을 맛보니 근자감이 생기기도 했고 5개월 동안 참았던 힘듦이 몰려와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졌기 때문이었어요.(쌩재수생 얼굴이 흙빛인 이유랍니다) 입시 중간에 킬러 이슈가 있기는 했지만 9모도 잘 마무리되었고 두 달 후 수능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빠져나가는 혼을 부여잡으며 그동안 해왔던 성적이라도 유지하자는 마음으로 버텼습니다.(TMI지만 9모 때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꽝인 상황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하여 자신감이 뿜뿜인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수(능)미(만)잡’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수능 때 국어에서 멘탈을 잡았음에도 2등급 문을 열고 사회문화를 제외한 모든 과목의 등급이(표점과 백분위도 당연히) 떨어졌습니다. 6모와 9모로 갈 수 있었던 대학을 가지 못하게 된 것이죠. 수능 후에 저는 3합5를 맞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논술에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논술이 저를 살린거나 마찬가지네요.

여러분 사실 수험생에게는 수능의 국수영한사/과의 영역 말고도 최종관문인 원서접수영역이 있다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저는 오히려 수능 공부를 할 때보다 논술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는 3주간 더 힘들었습니다. 피가 말라가는게 실시간으로 느껴지며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찾기 위해 들어가본적도 없는 수험생 커뮤니티를 헤집고 다녔습니다. 아마 여러분 중에 저처럼 재수생이거나 수시를 간절히 기다리는 학생분들은 이런 경험을 하게 되실 거예요.(주변의 충고와 응원이 저어어언혀 들리지 않을 때이고 하루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타니까 그냥 잠이라도 잘 자면 다행입니다) 저는 그렇게 기다려서 12일에 성대 발표를 시작으로 3광탈을 맛봤습니다 하하하.(그때 초주검으로 누워만 있었기에 지금 웃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세대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고 수능 다음 날에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이미 마음을 접은 상태였지만 1지망이던 성대를 떨어지고 나니 그저 멍―한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15일에 먼저 발표가 난 중앙대와 경희대까지 불합격인걸 보고 생각하기를 멈추었죠. 그렇게 ‘앞으로 뭘 해야하나’ ‘부모님께 죄송하다’를 반복하며 자포자기하고 휴대폰을 의미없이 들여다보고 있을 때 갑자기 문자가 왔습니다. “이화여대 최종합격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를 읽자마자 빛의 속도로 거실로 뛰어나가서 엄마께 사실을 알렸습니다. 작년 그리고 올해 지원한 14개의 원서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합격에 정말 기뻤고 무엇보다 저와 함께 고생해준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더욱 행복했네요. 여러분들도 올해 이 기쁨을 누리게 되시길 바랍니다 :D

이대 합격이 나오기 전에 제 자신에게 질문을 하나 했습니다. “내년에 한 번 더 입시를 한다면 올해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제 대답은 “절대 못한다. 올해보다는커녕 올해만큼도 할 자신이 없다. 나의 재수 과정 그리고 결과에 대한 후회가 없다”입니다. 현역인 분들 그리고 재수를 하시는 분들 모두 후회가 없도록 올해 불태우셔서 당당하게 내년의 대학생활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8. 마지막으로

수능은 단기간에 종료되지 않는 장거리 달리기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1년이라는 시간을 지치지 않고 꾸준히 달리기 위해서는 수험생활 동안 자신을 가혹하게 대하지 않고 보듬어주는 시간이 필요해요. 현역분들은 친구들과 알게 모르게 경쟁하고 견제하며 예민해지고 N수생 분들은 과연 올해에 성공할 수 있을지 막막함이 느껴질 거예요. 힘들거나 지칠 때는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또는 친구들에게 기대거나 걱정을 토로해도 괜찮아요. 슬프면 눈물 흘리며 울어도 괜찮습니다. 자신을 보듬어주어야 1년을 잘 지낼 수 있어요. 무조건적인 정당화나 자기 최면이 아니라면 수험생은 아직 18살 19살에 불과한 학생이니까 자신에게 매정하게 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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